*설특집* 아버지 애창곡
김유미
2015.02.12
조회 62
어서 말을 해 - 해바라기

제가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아버지랑 같이 배웠기 때문이랍니다


아버지랑 제가 노래교실을 다니면서 유일하게 부녀가 같이 오는 커플였답니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다치시면서 사실 많이 힘들어하셨던건

아버지가 등산을 아주 좋아하셨었거든요

그 등산을 다리가 다치는 바람에

일절 산에 올라갈 형편이 못돼니까


아버지가 집에서 하는 운동으로는 성이 안차셧던가 봐요

하지만

다리가 안좋은데 어찌 운동량을 다치지 않을 때만큼 하실 수가 있겠어요


우리 아버지

제가 기분을 바꿔드리기 위해 한달에 만원하는 아주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주민자치센터의 노래교실을 찾아


아버지와 같이 노래를 하러다녔는데

첨에는 목소리가 안나온다고 아버지가 너무 귀찮아 하시는 겁니다


제가 앰피쓰리도 사드리고

같이 반복해서 노래도 부르고


또 외출할 일 있으면 차로 모셔다 드리면서 그 노래를 틀어드려노래가 익숙해지도록 했어요


그제서야 아버지가 입을여시고 그 우렁찬 노래 솜씨를 뽐내시면서


노래교실 선생님께서

'내가 이럴줄 알았습니다 한노래 하실줄 알았습니다요 왜 이제서야 입을 여셨어요.....자자자 해보십시다잉"

하면서 같이 부르는데 완전 가수저리가라할 정도로

선생님과 아버지가 같이 듀엣으로 불러대시던 노래



너무 좋아서 감동였고 행복하기까지 햇던 그 순간을 기억해요

아버지의 애창곡이면서 제가 너무좋아하는 노래


어서 말을 해 - 해바라기
우리 가족의 노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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