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릴적 아버지께서 외도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시는 날이 한달에 두세번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오랜만에 아버지가 들어오시면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식사를 챙겨 드렸습니다.
아버지가 왔다가 가시면 아무 말씀 하지 않고 아버지를 그렇게 또 보내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엄마께 생활비도 주시지 않아 엄마가 일을 하셔서 저희를 키우셔야 했습니다.
엄마는 아버지없이 저희 육남매를 혼자서 식당하시면서 키우셨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셔서 하루 종일 서서 계셨고 어린 동생들을 업고 식당일을 하셨습니다.
일하시면서 엄마는 항상 부르시던 노래가 있습니다.
노사연의 만남입니다.
엄마는 혼자 일하실때면 항상 만남을 부르면서 일을 하셨습니다.
그때는 어려서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부르시던 노래가 아닐까 싶어요.
엄마가 부르시던 만남은 정말 슬프고 애절하게 들렸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만남이 흘러나오면 엄마가 슬프게 부르시던 만남이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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