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린 딸아이가 제 생일 선물이라며 수줍게 효도쿠폰을 내밀던 적이 있었습니다.
쿠폰 안에는 자신이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항목들이 한가지씩 또박또박 적혀있엇죠. 기특하고 예쁜 딸아이의 선물을 받고 보니 문득 친정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울 엄마도 나처럼 딸로 인해 많이 행복하셨을까....?
갑자기 엄마가 보고파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들고 다음날, 친정집엘 갔습니다.
딸아이가 준 효도쿠폰 이야기를 하며 웃었는데 엄마가 그러시네요.
"고 녀석이 널 쏙 빼닮았구나^^ 너도 어렸을 때 꼭, 선물과 함께 편지를 써서 주곤 했었지. 또박또박한 글씨체로 자랑스러운 딸이 되겠다고, 엄마 아빠 절대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공부를 잘해서 1등할 자신은 없지만 엄마 아빠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겠다고... 말이다^^
그런 편지 받고 나면 정말 하늘을 훨훨 날 것 같았지.
이렇게 이쁜 녀석이 내 딸이라는 게 얼마나 뿌듯하고 자랑스럽던지...^^
너는 자식키우는 재미를 많이 느끼게 해 준 참 고마운 딸이었단다.
그리고 곧잘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도 열심히 연습해서 불러줬었지.
거 뭐냐...? 장미라는 노래 있었지?
남자 가수들 두명이서 부른 노래... 그 노래를 니가 제일 많이 불러줘서 지금도 가끔 흥얼거린단다^^"
엄마는
제가 많이 부족해도 늘 잘 했다며 격려해 주시고...
아주 작은 것에도 진심으로 기뻐하시고...
늘 제 이야기에 두 귀를 쫑긋 세우고 기울이셨던 그런 분이십니다...
결혼해서 남편과 자식 챙긴다는 핑계로 엄마에게 소홀했던 제 모습이 많이 부끄럽네요. 더 연로하시기 전에, 더 시간이 휘~ 지나기 전에 많이 많이 챙겨드려야 겠어요...
엄마가 좋아하셨던 4월과 5월의 "장미", 신청합니다.

설특집)제가 엄마 앞에서 자주 불러드렸다는 노래는...
위정숙
20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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