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렸을 때 엄마의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조그마한 카세트 테이프에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대청마루에 배를 깔고 누워서 종이와 연필을 옆에 두고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는 종이위에 가사를 한자 한자 또박 또박 적어 내려가시더라구요.
글을 적다가 연필에다 침을 바르시고 또 한자 한자 적어 내려갑니다.
모든 가사가 다 완성되고 나면 흐뭇한 표정으로
그 가사를 보면서 이제는 노래를 계속 틀어놓고 또 듣고 또 듣고 가사를 달달 외울정도로 노래를 들으셨어요.
그때 제 기억으로는
은방울 자매의 .....마포종점
이마자의 ....섬마을 선생님
이런 노래였어요.
그렇게 갈고 닦은 노래 실력을 명절날이면 동네에서 실시하는 노래자랑에서 뽑냅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엄청 좋아하시는데 아버지께서 별로 안 좋아하셨어요.
약간의 질투랄까....
그런데 너무 젊은 나이(55세)때 돌아가셨어요. 제가 33살 때 ~~~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때 그래서 우리 작은 아이는 외할머니 얼굴도 모릅니다.
그게 참 안타까워요. 그리고 제 친구들은 아직 친정엄마가 살아계시는데
그런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만합니다.
'엄마'라고 부를수만 있어도 좋을것 같아요.
돌아가신지 17년이 되었네요.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생각하면서 노래 신청합니다.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요.~~~

돌아가신 엄마가 좋아하셨던 노래
천희자
20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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