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이금하
2015.03.23
조회 160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
.
.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 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 공지영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에서..




이것또한 지나 갈거에요..
알고는 있었지만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아픔이 너무 길게 갈까봐..
상처가 너무 길게 갈까봐..
고통이 너무 길게 갈까봐..
기쁨이 금방 끝나 버릴까봐..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먹으니..
아픔도..
상처도..
고통도..
기쁨도..
조금씩 무뎌지기 시작합니다..

그래 사람이니까..
왜 나에게만 이런일이..
하지만 이젠그래 나에게도 올수 있는 일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살아가는 일이 조금은 덤덤해 지고..
조급함 보다는 조금씩 너그러워 지기 시작합니다..

내가 틀리수도 있다고..
나때문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고집피우지 말자고..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나에게 상처주지 말자고..

봄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에게 찿아 옵니다
하지만 나는..
추우면 춥다고..
더우면 덥다고..
늘 투덜 투덜 거렸습니다
골난 아이처럼 말이죠..

비는 나혼자 맞는게 아니라고..
이제는 나이를 먹으니..조금씩 알게 됩니다


바람이 분다..박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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