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쇼핑했어요.
김은경
2015.04.08
조회 75
옷 입기 애매한 계절이라 그런지 어머니께서 속에 받쳐 입을 옷이 없다고 얼마 전부터 혼잣말을 하셨어요.
교회를 다니시는데, 입고 갈 옷이 마땅하지 않으셨나봐요.
다른 권사님들은 뭘 입었더라, 뭘 신었더라, 무슨 가방을 들었더라 하시는데
귀담아 듣지 않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머니 모시고 쇼핑한 지도 한참 되었더라고요.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가장 소중한 분을 소홀히 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에 어머니를 모시고 백화점에 갔습니다.
물건보다 가격표를 먼저 보시는 어머니께 이것 저것 입어 보시는 대로 사드렸어요.
월급 탈 것도 없겠다며 걱정하시면서도 손에 들고 계신 옷을 내려 놓지는 않으시더라고요.
^^
덕분에 지갑은 가벼워졌지만 마음은 부자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어머니께서 한껏 차려 입으시고 권사님들께 딸이 사주더라고 자랑하시는 모습이 그려져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힘들게 벌어 제대로 쓴 것 같아 뿌듯합니다.
어머니께 들려 드리고 싶어요.
'내곁에 있어주' 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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