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주부입니다..
집에는 빛바랜 레코드판이 조금 남아 있는데,
LP판과의 얽힌 추억을 나누고 싶어서요.
신혼 시절 어느날..회식후 약간 취하여 들어온 남편은 갑자기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겠노라고하면서
어디선가 푸르스름한 색깔의 LP판을 한아름 안고 나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러더니 자기 보물 1호라고 하면서
작은 턴테이블에 DJ라도 된 듯이 하나씩 판을 올려놓으면서
음악의 배경과 가수들과 곡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LP판 표지색깔이 파르스름하냐고 물었더니 이야기해주더군요.
어린 시절 음악을 넘 좋아했지만
가정의 재정적인 여건이 너무나 열악했던 남편은
학창시절 몇 정거장씩 걸어다니며 차비를 아껴 LP판을 사곤 했답니다.
그런데 원판은 비싸서 사지 못하고..
당시에는 복사판이 있어서 사곤 했는데..복사판은 표지또한 칼라가 아니었던거지요.
그날 남편과 저는 밤을 꼬박 새웠지만
제 가슴 한켠 추억의 상자에는
피곤함도 모르고 넘 기분 좋은 상태로 그대로 출근했던 남편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답니다.
지금은 턴테이블로가 아닌..
CD또는 오디오 시스템을 이용하여 음악을 듣곤하지만..
나이가 더 들어가기 전에라도
꼭 다시 중고 턴테이블이라도 구입하여 LP로 음악을 들어 보고 싶군요..
(문득 글쓰다가 손에 잡히는 LP판 사진찍어 봤어요~ㅎ)
승화씨~~오늘도 행복하세요~^^
** 참~~신청곡은 신촌불루스 김현식 '골목길'..
울 남편 노래방 18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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