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의 사랑
홍승화
2015.04.28
조회 63
내일은 남편의 쉰 살 생일입니다.
24살의 싱싱했던 청년은 온데간데 없고,
벗겨진 머리, 흰눈썹, 근육은 사라졌지만,
중후한 신사가 되어 제 옆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11살 된 늦둥이 아들녀석과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 저녁 내내 아들방에서 나오지 않다가도, 잘 때는 신혼초처럼 팔베개를 해준답니다.
남편은 큰나무 같은 사람입니다.
바람과 햇빛을 적절히 막아주며, 내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니까요.
남편에게 생일, 결혼기념일, 화이트데이 마다 바가지 긁어서 선물은 꼬박꼬박 받았는데, 정작 남편에게는 변변한 선물을 해준 적이 없네요.
올 생일에는 큰 맘 먹고 동안 모아둔 사진을 정리해 앨범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박승화님께서 '나훈아의 사랑'을 불러주시면 남편에게 두고 두고 큰소리칠수 있을 것 같아요.
"여봉~~~ 죽을 때까지 사랑해도 될까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