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남편이 저희 친정부모님께 보낸 편지입니다.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그냥 넘어갈수 없기에 올려봅니다.
늘 지치고 힘들어해고 이렇게 가슴가득 부모님생각을 하고 있었다니...ㅠ.ㅜ
부모님~ 진짜 진짜 건강하세요^^
[부모님 전상서]
아버지, 어머니
왜 그랬냐고 꼭 그래야만 하셨냐고
묻고 또 물으며 십대와 이십대를 살았습니다
결혼 후 꼬박 십 년이 흐른 지금은
어떻게 그랬냐고 그렇게까지 할 수 있으셨냐고
스스로에게 곱씹으며 묻게 됩니다
혼자 버텨내기도 둘이 마음 맞춰 가기도 벅찬 세상은
잠시 봄 그리고 겨울, 겨울, 겨울인데
살아내며 내 새끼들 보살피며 지키내신 두 분께
새삼 벅차오르는 존경과 감사를 느낍니다
저희는 여전히 겨울살이에 적응 중입니다
추운만큼 아내와 아이 둘 꼭 부둥켜 안고
서로의 체온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배운 가족으로 산다는 것을 복습 중인 셈이지요
먼 곳에서 함께 노을져 가고 계신 아버지, 어머니
부족한 자식들 걱정에 못 끝낸 뒷바라지에
지치고 아픈 몸으로 쉬지도 못하는 당신을 위하여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부모님의 남은 절반 인생
부디
오래오래 건강히 사시기를
자식 덕에 호강하시기를
아름답고 고요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창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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