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 학생들 졸업사진 찍느라고 인천대공원으로 체험학습을 다녀왔습니다.
날이 많이 뜨거웠는데, 우리 반 학생들이 질서를 잘 지켜서 빨리 끝낼 수 있었어요.
다른 반 아이들 고생할 때 우리 반은 매점 앞에 모여서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고등학생들만 해도 소풍을 가면 돈만 들고 와요.
이것 저것 입맛 대로 사 먹지요.
오늘 인천대공원에 여러 학교가 소풍을 왔는데요,
그 중에 제 시선을 끈 중학생들이 있었어요.
교복을 예쁘게 갖춰 입은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나무 그늘에 모여 도시락을 먹는 거에요.
얌전히 앉아서 도시락을 펼쳐 놓았길래, 지나가면서 찬찬히 봤어요.
유부초밥, 김밥, 주먹밥, 방울토마토, 참외, 음료수..정말 미소가 절로 지어졌어요.
초등학교 때 엄마가 싸 주신 김밥 뚜껑을 열면 비릿한 김 냄새, 시큼달큼한 단무지 냄새,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확~~퍼졌었지요.
김밥에 사이다 한 모금 먹고 끄윽~ 트림을 하면 세상 부러울 것 없었습니다.
그 시절 김밥 냄새가 환각처럼 코에 스쳐가더라고요.
제가 빤히 쳐다보고 가니까 그 중 한 여학생이 저를 쳐다봐요.
어린 티가 줄줄 흐르는 천진한 그 아이와 눈이 마주치자 저도 모르게 활짝 웃고 말았어요.
부럽고, 그립습니다. 친구들과 도시락 먹던 그 시절이요.
오늘 더운 데도 마지막쓰레기줍기까지 군말없이 잘 해준 부천 상일고등학교 3학년 3반 학생들과 듣고 싶습니다.
빅뱅의 '붉은 노을' 들려 주세요~~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