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일이 벌어졌네요!
이선애
2015.06.26
조회 51
방송 들을 때마다 '아! 사연 보내야하는데...' 생각만 하고
이런 저런 핑계 때문에 이제야 감사 인사드려요.
봄특집 세대별공감가요톱텐 설문에 참여해서
통기타!! 꿈에 그리던 통기타!!!를 선물받은 이선애입니다.

지난 달 말, 저희집 우편함에 '택배'라고 써놓은 포스트잍이 붙여있더라고요.
택배 올 게 없어서 이상하다, 싶었지요.
경비실 앞에 있던 수령 장부를 봐도 제 이름이 없기에
경비 아저씨가 잘못 붙여놓았다고 생각했어요.

경비 아저씨는 순찰을 나가셨는지 보이질 않았고,
몇 시간이 지나서야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어요.
'택배가 왔다고 메시지를 붙여놓으셨던데, 장부에는 없어요...' 말씀드렸더니
장부를 앞으로 몇장 넘기시더니 질책하는 목소리로
'아니, 이렇게 물건을 오래 안 찾아가시면 어떻게 해요?' 하시는 거예요.
제 앞으로 왔다는 택배는 경비실에 없었고
아저씨는 저를, 창고처럼 쓰이는 기계실로 데려가시더니
부피가 커서 둘 데가 없었다며...제 키만한(그래요, 저 좀 작아요.ㅎㅎ)
박스를 꺼내오시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제 앞으로 온 택배는 통기타였어요.
전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어요.
남편이 깜짝 선물로 주문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박가속에서 보낸 거라고는 생각을 못 한게
세대별 공감 설문 참여해서 일찌감치 커피도넛 모바일쿠폰을 받은 뒤였거든요.

그날 따라 남편은 회식이 있어서 새벽에야 들어왔어요.
평소라면 어디쯤이냐 문자도 보내고 잔소리 좀 했을텐데,
얌전히 남편을 기다렸죠.
들어오면 엄청 많이 예뻐해줘야지...하면서요!
남편을 기다리는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기타를 배우고 싶어 남편과 함께 악기점에 갔다가
웬만한 건 20만원은 줘야한다기에 그냥 나왔던 게 지난 겨울이었어요.
그즈음, 병원비다 뭐다 해서 나가는 돈이 많아서 그 금액이 부담이 되더라고요.
남편에겐 '박가속 상품 중에 기타 있더라. 나 사연 보내서 그거 탈래.
그거 타면 배우고, 아니면 안 배울거야.'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그렇게 말하고는 악기점을 나와버렸습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큰소리 떵떵 쳐놨지만, 보낼만한 좋은 사연도 없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있다가
방송 중에 세대별 공감가요톱텐 설문 소식을 듣게 됐어요.
정말! 별 기대없이 참여했다가 이런 큰선물을 받게 됐네요.

아직 기타 레슨은 받지 못하고 있어요.
코드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한쪽에 세워져 있는 기타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차근차근 배워서 간단한 동요라도 칠 수 있게 되면
감동의 사연(?) 다시 보낼게요.

참참! 택배는 왜 그렇게 늦게 받게 됐냐고요?
기타가 오던 날, 공교롭게도 저희 부부는 해외에 있었습니다.
전화도, 문자메시지도 받은 게 없어서 택배가 왔다는 걸 전혀 몰랐던 거예요.

뒤늦게야 택배를 받고, 남편이 귀가하던 새벽까지...
한 대 여섯 시간쯤이었을 거예요.
남편을 향한 애정을 무한히 샘솟게 해준(나중에야 엉뚱한 짓임을 알았지만^^)
박가속 스탭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에구~난 당신이 보낸줄 알았지!' 하면서
기타를 끌어안고 너무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은 좀 머쓱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호호호.

늘 좋은 방송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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