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고희)생신축하
백은채
2015.07.09
조회 73
엄마!
아들 둘에 딸하나인데 셋중에서 젤 못생겼다는 소릴 자주 듣고 자란 큰딸이네요
어릴적 엄마 아빠와 함께한 그 많은 기억속에 몇가지가 떠오르네요
요즘처럼 비가 오질 않아서 가뭄에 벼가 타들어가던 어느 여름밤
"인숙이아버지 논에 물봐야지 모타가 잘돌아가는지도보고"
피곤한데 한숨이 모자란 그밤 잠대신 논물을 보고 늦게까지 후레시 등에 의존하면서 침침한 밤을
보내고 오던 엄마 아빠에 모습이 기억이 나네요
또,이른 새벽 5시도 안된시간인데 밥을 해드시고 도라지 캐러 두분이 가시면서
잠이들깬 저에게 귓속에 대고 아침 해 놓았으니 동생들 챙겨서 아침먹고 도시락챙겨서 가거라 하던 기억
여름밤 모기 쫒기위해 풀을 모아 불을 지피고
엄마 아빠를 마루에 앉게 하며 관객으로 마주하면서
지게작대기를 마이크 삼아 노래 한 소절과 함께 막춤을 추었던 기억도 있네요
그 어린시절 추억을 뒤로한채 멀리 와버린 지금 제가 벌써 중년이 됐네요
중년이 되고보니 지금에 제나이에 엄마 아빠가 젤많이 힘들고 젤많이 아팠었겠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지고 안쓰러움이 밀려오네요
긴시간 함께 하지못하고 좋은추억 만들어드리지 못해서 자식으로써
죄송한 마음 뿐이네요
너무도 일찍 가버리신 아빠에 빈자리 엄마 홀로 채워가면서
보낸날들도 많이 외로우셨을꺼란 생각도 하게 되네요
엄마!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살까?라는 생각보다는
주워진 시간들을 얼만만큼 행복하게 보낼까? 라는 생각으로 살아가시길 바래요
70세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고희(2015.7.10) 잔치를 해드리지 못해서 못내 아쉽고 죄송스럽네요
울엄마가 바라는대로 성실하게!열심히! 꼭! 이뤄내서 승리의 날을
만들것을 약속드릴께요
엄마가 보여주신 삶에 대한 그열정 본받아서 자랑스런 딸이 될께요
엄마 다시한면 생신축하드리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저희와 함께 해주시길 바래요
사랑합니다♥ 나의엄마 정복연님

신청곡: 이미자님 노래를 젤 좋아하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2015년 7월9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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