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죄송합니다.
박선우
2015.07.21
조회 35
얼마전 할아버지 기일이였습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고혈압으로 돌아가셨어요..
살아생전 할아버지는 저희집에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어머니와 갈등이
많았습니다. 그로인해 전 할아버지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중풍으로 인해 제대로 걷지도 못한 할아버지는 메일 장터에 나가서 술을
드셨고 친구들과 수다로 하루 일과를 보내셨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드셔서 제가 차로 모시고 집으로 와야 했습니다.
그로인해 어머니는 메일 할아버지로 인해 스트레스를 말못할
정도로 받으셨습니다. 어머니를 고생시키는 할아버지가 싫어 퉁명스럽게
대했고 손자이면서도 한번도 제대로 인사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일요일에 교회에 가서 같이 기도하고 식사 챙겨드리고 집으로 모셔오고
그냥 형식적으로 할아버지를 대했습니다.
어느날 할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집으로 오셨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
주무시길래 관심도 두지 않고 전 TV 시청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장터에 오셔서 할아버지께 문안드리러 문을 열자마자 갑자기 소리치셨습니다.
놀라서 전 할아버지 방으로 갔고 방에는 찌든냄새와 함께 할아버지가 갑자기
숨을 헐떡이고 계셨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고 병원검사에 뇌출혈이라는 진단과
함께 얼마 못사신다는 소리에 어머니가 우시는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왜그렇게 저도 슬퍼 보이던지 제 눈에도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렇게 병상에 계시다가 2일이 지난후 할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옷가지와 유품을 정리하면서 계속 슬퍼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말씀 하시더군요
선우야 할아버지를 너무 미워하지 말거라 그리고 그동안 네가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했으면 좋겠구나 . 엄마가 시집와서 그래도 할아버지가
없는 살림에 이것저것 어머니를 도와주셨고 아버지가 해외로 일나가셨을때
나를 보살피고 함께 했던 분이 할아버지 셨다는 겁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를 어머니를 통해서 들었고 갑자기 저로인해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좀더 신경을 썼으면 그때 TV 시청 안하고 좀더 방문을 열고 할아버지와
함께 했으면 뇌출혈이 오기전에 빨리 응급실에 갔었을텐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늘 갑자기 딸아이가 가져온 앨범속에 제 옛날사진과 함께 할아버지와 함께한
사진이 있더군요 그 사진을 보니 제가 하염없이 할아버지 품에안겨 웃고있었고
즐거워 하던 사진이 보였습니다. 할아버지 죄송합니다 .. 제가 좀더챙겨드렸어야
하는데 왜 그땐 몰랐을까요?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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