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난 6월입니다.
메르스 첫 환자 소식과 함께 뉴스에서 평택시가 걱정스럽게 자주 등장했지요.
학교는 임시휴교를 선택했습니다.
임시휴교 소식에 철 없는 아이 하나가 "그래도 난 쉬어서 좋다."라는 말을 할법도 했지만
아이들은 모두 진지했습니다.
다음날 오후~ 텅빈 교실에 혼자 앉아 있는데 밖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주무관님 두 분과 교장선생님께서 화장실 청소를 하시더라구요.
"도와 드릴까요?"물으니
"아니, 괜찮아" 하십니다.
교실로 돌아와 '교장샘도 출동하셨는데 모른척 할 수 없고 ,
지금 5층 이니까 여기가 마지막일 거야.'라고 생각하고
빗자루 들고 바지 걷고 물청소를 시작 했습니다.
메르스 간염경로는 모르겠고 확진자 수는 늘어만 가고....
교장선생님께서는 화장실 청소를 해야 겠다고 생각하셨나봐요.
변기 청소는 기본! 비누곽도 닦고, 세면대 안쪽, 바깥쪽, 벽에 물 때....
5층 화장실 두 곳(남여 구분 아니고 양쪽 끝 두 곳) 청소가 끝이나고
내심 '와~ 다끝났다!!' 하는데
교장 선생님 왈 "우리 2층부터 시작해서 1층으로 가야해. 수고 했으니 쉬어~"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교실로 돌아 가나요.
다시 1층으로 내려가서 물청소 시작!!
나중에 들으니 그 날 수세미를 너무 빡빡 밀어서 허리가 아프시다고 하셨어요.
곧 교장 선생님 퇴임식이 있습니다.
이규역 교장 선생님!
그 동안 애많이 쓰셨습니다. 메르스 사태 때 함께 화장실 청소한 일이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 하겠습니다.
서유석씨 노래처럼
'이제 부터 이 순간 부터 다시 새출발입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요즘 연수 중이라 카톡으로 사연을 보냈는데 마음만 조마조마하고
사연이 소개되질 않네요.
카톡으로 사연 접수가 잘 되었는지도 모르겠구요.
주말을 보내고 나니 화장실 에피소드가 라디오프로그램에 어울리는지도 의문입니다.
신청곡은 서유석 씨의 "너는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를 하고 싶은데 혹시
교장선생님께서 유머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요조의 "내가말했잖아"로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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