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 열기와 말복의 열기가 더해진 1988년 8월13일은
우리의 결혼식이 있던 날입니다.
어제로 27주년이 되었고
-가족-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살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7살이었을 때, 제 생일을 앞둔 어느 날
동네 화장품 주인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며칠 후 엄마 생일인데 예쁜 색 립스틱을 사겠다고
아이가 2천 원을 가지고 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아이의 마음이 예뻐서 그 금액에 보내겠노라며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물었었지요.
아들이 5살이었을 때, 제가 폐렴에 걸려서 고생했던 적이 있는데
자던 아이가 어느 틈에 곁으로 다가와서 "엄마, 많이 아파서 잠을
못 자요? 내가 토토해 줄게요"라며 그 작은 손으로 등을 토도독 두드려
주었었지요.
어릴 때 엄마아빠에게 그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기쁨과 웃음을 주었기에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조건없이 A/S 해 주기로 마음 먹었지요.
그럼에도 간혹 등 뒤에서 종주먹을 쥐기도 했었지만
제가 우리 아이들의 엄마라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
늘 레인보우 듣고 있지만 사연은 처음 남깁니다.
승화님께서 직접 불러주시면 더욱 좋고
사랑해도 될까요 신청합니다.
더운 날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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