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 오동잎..
김대규
2015.08.18
조회 72




신청곡입니다..

최헌 <오동잎>


옛날옛날 대학신입생때의 일입니다..
난생 처음 개강파티라는 걸 하게 됐고, 파릇파릇한 1학년 새내기였던 우리들은 작은 식당 하나를 예약하여 40명이 되는 인원이 처음으로 한데 모여 서로 얼굴도 보고 이름도 익히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각자 자기소개도 하고, 장기자랑도 하고 그랬는데, 한 친구가 일어나더니 자기는 옛날얘기를 하겠다 하더라구요..
김구 선생님께서 일본군에게 잡혀서 고문을 심하게 당하고 계시던 중, 일본군 장교가 물었답니다..
"네 첫번째 소원이 무엇이냐..?" 그러자 선생님께서 "독립이오.."라고 대답하셨답니다..
그러자 "그러면 네 두번째 소원은 무엇이냐..?" 하고 묻자 또 다시 "두번째 소원도 독립이오.."라고 대답하셨답니다..
장교가 다시 한번 "그렇다면 네 세번째 소원은 무엇이냐..?"하고 묻자 "내 세번째 소원도 독립이오.."하셨답니다..
그리고 이어서 "내 소원은 독립 뿐이오.. 독립, 독립.. 오, 독립..!! 오, 독립..!!" 하다가 갑자기 "오동잎 한잎 두잎 떨어지는 가을밤에..."하며 노래로 바로 이어지더라구요..
그 당시에 그게 어찌나 재미있었는지 다들 깔깔낄낄 거리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저도 이 레파토리를 세네번 정도 쓴 적이 있습니다..
군대 처음 가서, 처음 회사들어갔을 때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등등..
요즘은 그런 자리가 없어서 이 레파토리를 쓸 기회가 없지만,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가끔 그때 생각이 나네요..
그 친구는 지금 딸 둘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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