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연년생 아기들이랑 씨름하면서 듣기만하다가 사랑하는 엄마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쑥쓰러워서 용기내어 글 남겨봅니다
6월에 집에 사정이 생겨 친정 근처 오피스텔로 이사를 했습니다.
2살, 3살 아기들 데리고 4식구가 8평 원룸에 살게 된 딸을 엄마가 보시기엔 참 기가 막히셨지요^^;
집에 있자니 한참 뛰어다니고 싶어하는 아기들이 답답하기도 했고 저도 갇혀 있단 느낌에 게다가 조용한 건물에 저희만 시끌시끌하니 이웃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우울증이 왔답니다.
그런 딸이 안타까워서 엄마는 집으로 자주 불러 밥도 해주시고 애들도 봐주셨지요. 하지만 이런 초라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게 친정식구들 보기가 얼마나 민망하고 속상하던지...
친정에 가있다 엄마가 저희 때문이 아니라도 약간만 힘들어하는 내색이 보이면 얼른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와 버렸답니다.
엄마는 그런 절 이해해주시면서도 속상해하셨지요. 그래서 결혼 전엔 자주 같이 연극도 보러 다니고 커피도 마시러 다닐 정도로 가까웠던 엄마와 제 사이가 소홀해져버렸답니다.
그런데 엄마가 같이 통기타를 배워보자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신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주부터 엄마와 함께 통기타를 배우러 간답니다^^
제가 워낙 음악엔 소질이 없어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엄마와 함께 '너의 의미'를 연주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엄마께 미안하고 너무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김창완씨의 '너의 의미'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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