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인연
권익현
2015.09.16
조회 187


안녕하세요^^
박승화님~~
잘 듣고 잇습니다.
가을이 되니 생각나는 사람도 많고
오늘은 유난히 더 맑은 가을하늘입니다.
좋은 인연이 오래 이어가면 좋으련만~
그게 어디 사람 마음대로 되나요?
좋은 추억만 가지고 살겟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문!


가을의 인연^^

안녕하세요!
박승화님^^
저는 만53세의 중년남성입니다.
이곳에도 처음이고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는것도 처음입니다.
몇 개월전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그것도 라이브로~~
너무도 좋았습니다.
누구지?
아!
미성의 유리상자의 박승화씨^^
참!
기분좋은 사람입니다.(절대 아부는 아닙니다^^)
어느 누군가를 떠올릴 때 기분좋은 사람으로 살기는 쉽지않은데~~
아니,
많지않은데~~
그동안 그사람이 살아온 모습!
그것도 공인으로 살아오면서 잘못된 것이 없엇으니 당연히 그모습으로
떠올리는것도 무리는 아니지 쉽습니다.
계속 롱런해 주시기를 어느누구보다도 간절히 원하고 잇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는 부산에서 고교를 졸업햇습니다.
부산동래고교! 제 모교입니다.

올해가 광복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어느때보다도 나라의 애국심과 항일의거에 대한 관심이 높은해 인 것 같습니다.
지난 12년전,
2003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어달리기를 하는 학교가 잇습니다.
(4박8일을 토요일,일요일 양일간 국도를 이용하여 두달에 걸쳐 달리는 행사입니다.)
바로 저의 모교인 동래고교와 부산상고(현,개성고교)입니다.
부산항일학생의거(일명,노다이사건)을 조례제정키위해 동문선,후배님들이 의기투합하여
시작한 행사입니다.
시작한 12년전만하더라도 이 행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두들 반신반의 햇으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많은 동문선,후배님의 성원속에 잘 이어져왓습니다.
아싑게도
이행사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이어달리기로는 끝이 납니다.
재정적인부분,달리미부분,안전성부분 등등 많은 문제속에서 끝까지 버텨왓으나
광복70주년,
부산항일학생의거75주년인 올해를 끝으로 이어달리기는 마무리짓고,
부산에서 항일학생의거를 기념하는 단축마라톤대회나 현 기념탑까지 달리는 행사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저희는 이 행사를 가을의 전설이라고 불렀습니다.
가을의 전설~
하면 조선일보에서 주최하는 춘천마라톤도 있습니다만
청명한 가을날에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들판에는 누런 곡식이 익어가고
산이며 들에는 풍성한 과일이 익어가고
온 산에 단풍이 울긋불긋해지고
너무도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산하를 둘러보며 달려간다는 생각만해도
즐거운 행사입니다.

이 행사의 중심에 오늘 말씀 드리려하는 가을의 인연이 잇습니다.
올해 80세를 일기로 돌아가셧습니다.(동래고 33회 졸업생=서병재선배님)
이 행사가 시작된 2003년에 67세셨고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 풀코스를 완주하셨던 분이셧습니다.
그뒤로도 계속~~~
갑자기 찾아온 암!
2014년부터 많이 힘들어하셧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봄이면 나오셔서 같이 뛰지는 못했으나 운동후 같이 식사자리를 햇고
큰어른으로써 항상 귀감이 되셧던 분이셧습니다.

이 이어달리기행사가 올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그선배님이 더욱 그립습니다.

2년전 불편한 몸을 이끄시고 달리미모임의 전지훈련인 안면도에 가셔서
부르시던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박인수님의 “메기의 추억”입니다.

마지막 가시는 순간까지도 추해진 모습을 보이지않으시려 우리의 방문을 거절
하셔서 전해드리지 못한 사진을 선배님의 장례식장에서 전해드렷습니다.

선배님!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 이어달리기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맑은 가을 날
오늘 유난히 선배님이 더 그립습니다.

좋은곳에서 영면하세요

감사합니다.

권 익현배상.(동래고 57회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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