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다혜엄마
2015.10.08
조회 64
조선소..
조선소 라는 글자만 봐도 가슴이 메어집니다..

세상사는게 어디 한결 같겠냐만은
당신이 그곳 거제도에서 일하게 될줄
어찌 상상이나 했을까요..

항상 멋지고 당당했던 남편이
어느날 갑자기 모든것을 접고
그곳으로 향하던 그날..

한달후 보게 된 당신의 모습에서
난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고
당신앞에서 멍해졌습니다..

너무나 수척해지고 전혀 다른 모습..
근무복이라며 입고 있던 옷가지들..신발..

어색하고 낮설어서 식당에서
당신 저녁 밥먹을때
밖에 나와 얼마나 눈물을 참았던지요..

용접을 하는 일이라며
온 몸에 난 상처 투성이와 얼굴까지
다 그을려서 내 남편이라고 할수 없었던
지난 시간들..

하염없는 눈물속에 몇개월이 지났네요..
힘에 부쳐 전화 통화조차 할 시간마져 잊고
퇴근후 잠에 취해 버리던 당신..
그러면서도 아침이 되면
또다시 화이팅을 외친 당신..

낯선 객지에서 첨으로 해보는 조선소 일들..
이젠 제법 당신에게서 많이 안정되고
일에 흥미를 느끼면서 재밌다고,
힘들지만 보람있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다시한번 격려와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나이먹은 당신도 이렇게 이겨내는데
이곳에 오려는 많은 취업예정자분들..
혹은 취업중이신 젎은 친구들에게
작지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해 주고 싶어서
몇자 적어 봤습니다..

삼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니 돈벌이도
일의 능률도 사는것도
즐겁다고 말하는 우리 남편..
이젠 그곳에서 정착 한다고 하네요~~

조선소 일이 많이 힘들고 외롭지만
주변에 함께 동고동락 할수 있는
친구, 동생, 아들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하루하루 일할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합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당신과 같이 어렵고 힘들게 시작하는
또다른 근로 예정자들의 로드맵이
되고 싶다고 하는우리 남편이네요..
조선소 체질인가..ㅎㅎ

조선소 초보님들께서는
혹시라도 궁금한점 있으시면
연락함 해보세요~~
정말 멋지고 괜찮은 남편이 많은 도움과
낯선곳에서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같이 해 줄수 있을테니까요~~

아무튼 이곳 모든분들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조선소 모든 근로자 여러분..
오늘 하루도 정말 즐겁고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조선소는 막장이 아닌
또다른 희망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한 근로자의 아내가 두서없이
글을 써 보았습니다..

당신들이 있기에
더불어 성장하는 대한민국 입니다~~~^^
댁내 무궁무진한 사랑과 건강이
늘 함께 하길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신청곡------

*남편이 조선소 내려간 첫날 늦은 밤...
카톡을 통해 잘곳이 마땅치 않아 24시 사우나를 왔다고...
너무 심하게 열악하고 으스스 하다고..
울적해지고 소심해 지긴 하드라고...
잠도 안오고 뒤치락 거리다 들어보라고 보낸 음악....
지금도 이노래를 들으면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고 눈물이 핑 돕니다...

솔개 트리오-아직도 못 다한 사랑....
이곡을 신청해 봅니다...

승화씨~~!!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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