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 나오는 대숲에 서고 싶어요.
털썩 주저 앉아 힘들어 죽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어머니께서 편찮으시면서 제 생활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항상 저를 챙겨주시고, 제가 힘들 때면 위로해 주시던 어머니셨는데.
8월부터 많이 편찮으셔서 매일 주물러 드리고, 청소도 해 드리고,
소소한 집안일까지 모두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제 집안일은 집안일대로 해야 하고, 직장 생활 역시 만만치는 않고요.
그러다보니 몸은 점점 피곤해지고, 결국 몸살이 나고 말았어요.
그런데 이런 고단함을 누구에게 토로할 수도 없는 거에요.
신랑에게 말해봐야 장모님 걱정보다는 다른 형제들은 뭐하냐고 탓이나 할 것 같고,
집안 일이니 직장에서는 내색도 할 수 없는 거죠.
형제들은 다들 제 살기에도 벅찰텐데 싶고요.
곧 끝날 일도 아니어서 마음이 먹먹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지요.
그저 말없이 듣고만 있어주는 대숲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는거에요.
박승화님이, '가요속으로'가 오늘은 대숲이 되어 주셨네요.
그래도 저 열심히 엄마 보살펴 드릴 거에요.
제가 아무리 노력한들 어머니께서 저에게 주신 사랑에 비하면 만 분의 일도 채 못 갚아드릴텐데요.
차츰 몸에 익어서 뚝딱 잘 해낼 때까지 힘 내 볼게요.
이상은의 '언젠가는'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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