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진선경
2015.10.21
조회 56
오늘 출근길에 횡단보도 중간쯤에 아가씨가 업드려 쓰러져 있고
아가씨의 소지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은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더군요.
걸어가다 쓰러진건지 도와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어요.
차를 한 쪽에다 세우고 아가씨에게로 달려가 괜찮냐고 물었더니
정신은 있는데 울기만 하고 대답을 못 하더라구요.
잠시 후에 얼굴을 들고 차에 치였다고 못 움직이겠다 말을 잇더라구요.
30미터쯤 전방에 세워진 차에서 운전하시던 분이 내려서 다가오니
아가씨가 울먹이면서 하는 말이 왜 사람을 치고는 바로 오지 않고 가만히 있냐하더라구요.잠시 후에 몇몇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119에 신고를 다른 분이 해주고 자리를 떠났고 제가 아가씨를 길 한쪽으로 부축해서 옮기고는
구급차가 오기를 함께 기다렸지요.한참 후에 구급차가 도착했고 아가씨는 구급차로 옮겨졌어요.구급대원 아저씨께서 112에 신고했냐고 하시길래
경황이 없어서 119에만 신고하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니 경찰에 먼저 신고를 해야하는 거라 하시대요.그 말을 듣는데 위급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도와줄 때 뭐부터 해야 하는지 생각지 못하고 그저 119만 생각했던 제가 참 생각이 짧았구나 싶었네요.
저도 당황한지라 아가씨를 길 한 쪽으로 옮기는 것을 도와주는 게 맞는건지 그 순간 참 많은 생각을 했네요.
아가씨가 울먹이며 도와줘서 고맙다라는 말에 뭘 제대로 도와준 게 없어 마음이 좀 그랬는데 아픈 와중에도 따뜻하게 인사를 건네준 아가씨에게 오히려 미안하더라구요.구급차가 떠날 쯤 빠른 쾌유를 빈다고 인사를 건넸지만
많이 다치지 않았기를 빌어 주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참
착잡했었네요.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 도와줄 때 뭘 어떤 것 부터 해야하는 건지
배워야하는구나 느낀 아침이었네요.
이승환의 "너를 향한 마음"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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