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1주년 축하해주세요~
한희자
2015.11.11
조회 147
박승화님 안녕하세요.
저는 오랜 투병생활의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하여 주로 침대에 누워 라디오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가요속으로 애청자입니다. 가요속으로에서 소개되는 감동적인 사연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저도 입가에 미소가 번질 때가 많습니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제가 글을 불러주면 딸아이가 컴퓨터로 쳐서 인터넷으로 사연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11월 11일은 아내와의 결혼 31주년입니다. 언제부터 빼빼로 데이가 되어서 더욱 잊지 못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10여 년 전 뇌수술 후 혼자서는 걷지도, 먹지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를 오늘까지 있게 해준 것은 나의 천사인 집사람(한희자)입니다.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몇 번의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지혜롭고 씩씩하게 잘 이겨내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와중에 아들과 딸도 잘 키워주어 고맙다는 말 또한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 초 제가 중환자실에 있을 때, 아내가 노래를 직접 불러 녹음해서 틀어준 적이 있습니다. 중환자실은 면회가 제한되는 곳이다 보니 가족들을 볼 수 있는 시간도 하루 총 40분밖에 되지 않았고, 홀로 중환자실에 남겨진 저를 위해 아내가 녹음기에 노래를 불러 녹음 해왔고 저는 면회시간이 끝나면 계속 그 녹음기를 반복해서 들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아내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당시 아내가 불러줬던 노래 중의 하나인 이승철씨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신청합니다.
본 방송 프로그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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