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고있어요.ㅠ
전은정
2015.11.24
조회 109
아침 출근길..
바쁘게 걷는 사람들의 또각또각 발소리를 가만히 귀기울여 들어보곤 했어요. 자세히 듣다보면 사각사각 밟히는 떨어져있는 낙엽의 소리가 들리거든요. 그렇게 가을이 왔더라구요. 하늘 볼일 별로 없는 현대인의 삶을 살지 않겠노라 다짐했던 거제도 섬 여자였지만 작정하지 않고는 하늘 볼 일없는 서울의 사무실에서 어느새 가을이 가고 있어요.
높고 푸르다는 가을 하늘을 언제 보았는지 다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알록달록 곱게 물든 단풍구경도 못갔는데..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려는지 오늘 아침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나섰어요.

어느날 문뜩 이런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어요.
땅에 떨어져준 너희 낙엽들 덕분에 가을을 가까이서 보게 해주어 감사하다고... 내볼을 만져주는 시원한 가을바람이 너무 고맙다고..
그런데..
이렇게 예쁜 가을을 나는 언제까지 볼수 있을까?? 몇시간도 앞일을 내다 볼수 없음에 사람인생이 참 아무것도 아닌것인데 아둥바둥 살고있진 않은지... 남에게 상처주고 있진 않은지... 하고싶은 일 앞에서 망설이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 마음에 담지 못하는 삶은 아닌지... 이게 한번 살다 가는 인생이라는게... 왜이리 서글픈지.. 갑자기 너무 예쁜 가을하늘을 보다 눈물이 났답니다.

왠 주책인지...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런 느낌 승화님은 느껴보신적 있으실까요??
어떤분은 제게 그러더군요.. 한가롭게 가을타령할 시간 주어짐에 감사하라고 ... 그 애길 듣고 정신이 번쩍 들긴 했어요. 하루하루가 치열한 사람에겐 이런 가을타령이 철없어 보일것 같고 한심해 보일것 같기도 했거든요.
여느해와 다르게 심한 가을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제맘을 위로해주실 노래가 있으실까요?
위로받고 싶네요.
노래듣고 눈물이 나면 펑펑 울것이고 흥얼거려 지면 신나게 큰소리로 따라 부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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