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흐느끼며 꿈꾸는 엄마
마복임
2015.12.19
조회 285
저희 엄마는 12월25일 칠순을 앞두고 허리시술을 받으셨습니다
전라도 남원에서 홀로 농사지으며 5남매 먹거리를 책임지고 계시는데
이번 김장하시려고 배추뽑다가 그만 허리를 삐끗~~
그 아픈 몸으로 200포기 배추를 절이고 양념하고 박스에 다 담아서
자식들에게 택배를 보내고 난뒤에야
막내인 저희집에 오셔서 병원을 갔습니다
4번요추압박골절~~통증이 엄청 심했을텐데..어찌 참으셨냐고 선생님이 놀라셨어요
간단한 시술이였지만 엄마는 겁먹었고 저희집에서 요양중입니다
20살에 아빠 얼굴도 안보고 가난한집으로 시집와서
온갖고생 다하고 특히 저희 할머니는 동네에서 유명한 욕쟁이할머니~
큰며느리인 우리 엄마를 욕하고 때리고 억지소리를 하시고~
술담배에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빠가 엄마때문이라고
밤마다 남자가 엄마 방으로 들어가서 이상한짓 한다고
복장터지는 소리를 하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몸은 편해졌는데 긴장이 풀리셨는지
자꾸 아프고 기운이 없고 우울해 합니다
그런 엄마가 며칠 저희집에 계시면서 밤마다 서럽게 흐느끼며 우는데...
아침에 물어보니 할머니한테 시집살이 하던게 자꾸 꿈에 나온다고

아~~얼마나 한맺힌게 많으면 하루도 빠짐없이 꿈속에서 우실까

엄마~~그 한 이제 털어버리고 맘 편해지라고~~아침마다 말해도
어제밤에도 꿈꾸면서 서럽게 우셨습니다

사랑하는 엄마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해드리고싶습니다

음악을 들으면 흥얼거리며 따라부르는 엄마의 모습이 젤 행복해보여
사연보냅니다

인생은 미완성~~~~~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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