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김재영
2016.01.05
조회 75
안녕하세요.

얼마 전 기분이 우울한 일이있어서 이렇게 사연을 보냅니다.

송년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한 형으로부터 저와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분이 아직도 결혼을 하지않은 채 혼자 지내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 형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그렇구나.' 한마디만 하고 말았지요.

그리고 며칠 후 다른 친구 녀석을 만나 술한잔을 했는데,
제가 그 옛 여자 친구 예기를 꺼냈습니다.
'야, 미선이(가명) 아직 결혼도 안하고 혼자 지낸다더라. 왜 그러지??'
제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친구녀석이 한마디 하더군요.
'야!! 너 때문에 그런거 아니잖아??!!!'

친구의 말속에는
'니가 뭐라고 그 여자가 너를 못 잊어서 아직 혼자 살겠냐?
너는 그렇게 대단한 놈이 아니니까 착각하지마.'라는
무언의 비웃음이 썩여 있었습니다.

저도 잘 압니다.
제가 헤어진 옛 여인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란것쯤은요.
하지만 그 친구의 그 말에 좀 속이 상하더라구요.
저는 그저 어떤 연유로 아직도 혼자일까라는 염려에서 그렇게 말을
꺼낸것인데 말이지요.

우리가 살다보면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미혼으로 오랜기간 살고 있다는 소리를 들어면 '왜? 무슨 일이있나?라고
궁금해하는것이 자연스러운것 아닌가요??

하물며 그 여자분은 저와 4년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냈으며,
양가 어른들께 인사까지 드렸고, 한때나마 저와의 미래를 꿈꾸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더우기, 그 여자분의 나이가 저와 동갑이기에 올해도 마흔 한살이됩니다.
헤어진지 10년이 넘은 지금,
제가 그 분을 조금이나마 염려하고 걱정하는것이 지나친것인가요??

저는 지금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결혼 8년차 가장입니다.
한 가정을 꾸리며 잘 살고 있는 제가
이미 지나간 일에대해 이제와서 뭐하러 으시대고,
미련을 갖겠습니까?
친구 녀석은 왜 꼭 말을 그렇게 했어야하는지 참으로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그 친구 녀석은 제가 그 여자분을 한창 사귈 때 함께 자주 만났고,
서로 잘 알던 사이였기에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헤어진 사람을 그리워하지는 않더라도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는것은 당연하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한해동안 그 분에게도 기쁜일만 가득하시 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신청곡 : 걱정말아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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