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한 후 신랑과 나란히 이불을 덮고 앉아 뉴스를 보고 있었어요.
손에 닿는 선뜻한 차가움에 놀라 봤더니 신랑 발이 닿은 거에요.
"당신 발이 왜 이렇게 차?"
신랑은 발이 닿은게 미안했는지 씨익 웃습니다.
얼른 엉덩이 밑에 손을 넣어서 데운 후 신랑 발을 주물러 주었어요.
발을 남에게 맡기는 일이 쉽지 않은데, 부부라 그렇겠지요.
신랑도 가만히 발을 내주고 텔레비전을 보더라고요.
한참을 주무르고 나서야 신랑 발에 온기가 돌았습니다.
종일 밖에서 일하는 직업도 아닌데 발이 찬 신랑이 안쓰러워 꿀차를 따뜻하게 타 주었습니다.
신랑의 삶 역시 녹녹치 않은 탓이겠지요.
편안해 보이는 신랑 얼굴을 보니 저도 마음이 좋았습니다.
오늘도 수고한 가족의 삶을 따뜻한 손으로 녹여 주세요.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사랑은 생각보다 많으니까요.
김건모의 '사랑해'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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