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자전거
김형선
2016.01.20
조회 65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바로 직전 1976년 77년 무렵..

겨울이면 스키장으로 변하곤해서 연탄재뿌리기 바쁜 가파른 언덕길을

아침먹자마자 동네친구들, 동생들과 내려갑니다.

큰길까지 내려가 구슬치기, 술래잡기, 색깔찾기등을 하다보면 땀과 흙으로 범벅이 되어

꼬질꼬질한 상태로 어느새 점심때가 됩니다

조금걸어서 한강변에 가면 지금은 고수부지지만 그때는 온통밭이었죠

아무 밭이나 들어가서 달랑무를 뽑아서는 흙만 대충 털어내고 앞니로 껍질도 대충 벗겨서 깨물어 먹으면

그 시원함과 아삭함이란 캬~~~~~~


배도 채웠겟다 이제는 자치기를 하다가 ,

앞은 바둑판 뒷면은 장기판이 그려져있는 판에다가 장기돌로 알까기를 합니다

특히 흙으로 삼층집만들기 할때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정신없이 놀다보면 해가 넘어가려하고

그때쯤이면 아버지가 출동하십니다

걸어오셔서 손잡고 갈수도 있는데 굳이 아버지는 커다란 짐자전거로 데리러 오셨습니다

부러워하는 친구들의 눈빛을 뒤로하고

자전거 뒤에타서 본 아버지의 등은 넓고 넓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서도 타고 올라가기 힘든 그 가파른길을

아버지는 어떻게 저를 태우고도 즐겁게 오르셧을까요?



아버지 지금처럼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신청곡 산울림 꼬마야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