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아픈형제....
최정은
2016.01.26
조회 63
안녕하세요? 퇴근하면서 즐겨듣기만했는데 이렇게 사연을 보내게되니.
참 쑥스럽네여...
저희 친정집은 참 사연이 많은 집안입니다.
8남매의 맏이로 태어나신 친정아버지는 7세에 오디열매를먹고 체해서 병원하나 없던시절이라 동네어르신한테 침을 잘못맞아 청각장애를 얻게되었습니다. 또밑에동생 작은아버지는 육이오 전쟁시절이후라 산에서 놀다 수류탄을 잘못건드려 한쪽팔과 눈을 잃게 되어 시각장애를 얻게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막내동생 삼촌은 열병을 앓아 청각을 잃게 되었습니다.
8남매의 아들삼형제가 잘못되어서 할머니는 우울증약을 드시게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는 같은처지의 엄마를 만나 저희삼형제를 낳아 할머니가 키워주셨습니다. 작은아빠도 어렵게 아들하나를 낳아 또역시 할머니가 키워주셔서 저희는 4남매처럼 컸습니다.
동네어르신들이 "아휴 아들복은 없어도 손주들 복은 많네!" 할머니한테 다들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또한 "부모님얼굴 에 욕안먹게할려면 너네들이 잘커야한다"늘상 귀에 딱지가앉도록 말씀하시는 할머니 밑에서 잘컸습니다.
지금은 다들 시집장가가서 손주손녀까지 봤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저희아버지는 17년전 위암판정을 받아 잘극복해서 완치판정 받았지만 작년 7월에 또한번에 페암판정을 받아 5~6개월 정도란말을 들었습니다. 저희3남매는 어안이 벙벙하였습니다.
주말마다 친정에 모여 아빠얼굴한번 더볼려고 애를 쓰고있지만
몇일전 또다른 충격적인 이야기가 들려오더군요
작은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가셨다고... 날씨가 추운탓인지 뇌경색.출혈까지 있다고 참 가슴이 무너져 내리더라구요
외아들로자란 사촌동생은 아빠하나만 의지하고 살았는데...
이제 곧있으면 둘째손주까지 보실텐데,이제 걱정없이 살수있는날이 왔는데 ...또 이소식을 아빠한테 전할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할머니가살아계셨을때 하신말씀이 떠오르더군요
어렸을때 형제가 다같이 아프더라구....
이제 가시는것도 형제가 같이가실려나! 아찔한생각이 드니
하염없이 눈물만 나옵니다.
또사촌동생을 생각하니 더 가슴이찢어지고
투병중에있는 작은아빠와 저희아빠를 생각하니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먼저 떠나보내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것같아 안타깝고 두렵기도 하고 참으로 힘들기도 합니다.
21년전 할머니가 이맘때돌아가시고 산소위에 하얗게 눈이 소복히 내렸었는데...엊그제 할머니 제사가 지나고 오늘도 눈이 소복히 내리니
오늘도 그날과 같이 유난히 더슬프네요
저희가족모두 사촌동생도 힘을 얻고 싶네요...

신청곡 : 나만의 슬픔(김돈규)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