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상경
김은경
2016.02.11
조회 113
명절에 시댁에 갔는데 시아버님께서 건강이 안 좋아 보이셨어요.
괜찮다, 괜찮다 하시는데
턱 아래 부분이 혹처럼 불룩불룩 튀어 나오셨더라고요.
"아무렇지도 않당게. 잘 먹어서 살이 쪄서 그래야."
하시면서 웃으시는데 자식 입장에서 그냥 넘길 수 없었습니다.
"살이 왜 턱 밑에 쪄요? 괜찮아도 저희들 찜찜하지 않게 검사나 받아 보세요."
하고 간신히 설득해서 내일모레 올라오시기로 했습니다.
시어머님께서는
"늙어서 그런다. 늙으면 죽어야지, 자식 신경 쓰이게 병원 다니고 하면 못써."
하시면서 끝까지 못마땅해 하셨지만 아버님께서 못 이기시는 척 그러마고 하시는 걸 보니 당신께서도 걱정이 되셨나봐요.
시골에 두 분만 계시면서 웬만한 아픔은 참고 넘기셨어요.
자주 찾아 뵙지 못해 병을 키웠나 싶어 마음이 아픕니다.
아버님 오시면 검사 받고, 정말 살이 쪄서 그렇다는 말 들으면 좋겠네요.

세상의 모든 어머님, 아버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내 마음 나도 모르게~꿈 같은 강물처럼~'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가 듣고 싶은데
노래 제목을 모르겠어요.
잘 찾는 분이 있다고 어제 그러셔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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