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 비오는 어느 저녁..
김대규
2016.02.04
조회 163




신청곡입니다..

● 신촌블루스 <비오는 어느 저녁 (Vocal. 정경화)>


어릴 땐 비가 오는 풍경도 좋아했지만, 그 비를 맞고 다니는 것도 무척 좋아했었습니다..
옷이나 신발이 젖건 말건 신경도 쓰지 않고, 신나게 내리는 빗속을 걸어다니며 이런저런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 왜 그렇게 좋았는지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빗속을 걷는 것이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닙니다..
보도블럭을 잘못 밟기라도 하면 그 밑에 있던 물이 튀어올라와 신발과 바지를 적시기도 하고, 대로변에서 달리는 차가 지나가면서 튀기는 물에 젖기도 하고, 우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로 인해 좁은 길을 걷게 될 때는 서로 지나가기가 불편할 때도 있구요..
그래도 아직 일말의 감성이 남아있기는 한건지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는 건 아직도 좋아합니다..
그 쏴~~~ 하는 빗소리를 들으며 창밖의 나뭇잎 위로 빗물이 떨어지고, 메말랐던 대지가 촉촉히 젖어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삶에 찌들어가느라 메말라가고 있던 감성이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마저 들 때도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비가 별로 내리지 않았습니다..
최근 수십년동안 최악의 가뭄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눈이 좀 많이 내려줘야할 텐데 걱정을 했는데, 지금까지는 눈마저도 많이 안내린 편입니다..
올여름에는 비가 얼마나 올까 궁금해집니다..
그렇다고 홍수가 나서 많은 피해를 입을 정도까지는 내리면 안되지만, 지난 해에 안내린 것만큼은 더 내려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비록 외출하기가 조금 불편해질 순 있겠지만, 그래도 비가 내리면 그냥 집안에서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젖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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