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사랑니가 자라 옆에 있는 어금니를 건들어 더이상은 참을수 없게 되었어요.
내가 좀 인내심은 있는 편이라 잘 견디었는데
일상생활을 할수 없을 정도로 아파왔어요.
어디 애 엄마가 아파서 눕는 일이 쉬운 일인가요...
남편은 내가 아무리 아파도 나몰라라 하고
아이들의 밥은 어쩌란 말인가요? 또 예민해져서 아이들에게 신경질만 내고 있으니...
사랑니를 뽑으면 며칠을 앓는다는 흉흉한 소문은 익히 알고 있었기에
아파도 참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해요.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보아 참을만큼 참았기에 더이상은 미룰일이 아니였어요.
하여 어제 오후 용기를 내어 늘가던 치과에 찾아 갔어요.
유치를 갈고 있는 큰아이이와 아직 유치인 둘째아이도 간 김에 검사 받게 하고 싶었서요.
큰아이는 이를 내가 직접 빼주었기땜에 치과에 와본적이 없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바빠서 예약안하고 갔기에 오래 기다리더 라구요.
얼마나 입이 바짝바짝 마르던지....
선생님께 아이들 먼저 봐주십사 하고 부탁을 드렸죠.
아이들은 아주 깨끗하다고 하셨어요.
그 다음 내가 누워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큰아이가 "엄마 안무서워?" 하는 거에요.
그래서 난 " 아주 무섭지만 꾹 참을께 ." 하였어요.
자기가 나에게 이뽑힐때 생각이 나서 한 질문인거 같아요.
큰아이와 작은 아이는 엄마가 이 뽑는것을 구경하려 왔다갔다 하더 라구요.
너무 아프면 울려고 했는데
아이들 땜에 못 울것 같아 저것들을 놓고 올껄 하며 후회했어요.
마취하고 이를 뽑았는데 마취기때문인지 얼얼하기만 하고 아프지 않았어요.
아이들에게 질문할것을 금지 시키고 얼른 집으로 돌아 왔죠.
마취가 풀리면 아플것이라고 들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마취가 깨는 것 같아 저녁이라 밥을 먹었어요.
며칠 제대로 못 먹었기 때문에 평소보다도 아주 많이 먹었어요.평소 두배는 먹은것 같아요.
아파지는 것 같아 얼른 지어온 약을 먹었는데
잠깐 졸고 났는데도 아파지지가 않네요.
집에 온 남편에겐 무지 아프다며 엄살을 해 두었거든요.
아프지 않기에 진통제가 너무 독해서 그런가 하고 일찍 잠을 청했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도 그냥 입병난 것 같은 그 수준의 불편함이지
볼이 퉁퉁 붇는 그런 증세는 없었어요.
아픔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고 체질마다 다른데
난 너무 겁먹고 아프기만을 기다렸었나 보네요.
'앓튼니 뽑듯 시원하다' 라는 속담이 왜 생겼는지 이해가 가네요.
안 뽑은 어제 보다는 오늘이 훨씬 살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 그런말이 예로부터 내려오는 거겠죠...
하여튼 당분간 행복한 생활이 될것 같아 다행이네요.
흐흐흐...아~~시원하네요....
참 어제 치과에서 들었던 강수지의 보라빛 향기 부탁 드려요...
그 노래 듣다가 안아프게 뽑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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