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정숙현
2016.03.06
조회 62
오래된 친구가 좋고
오래된 포도주가 향이 그윽한 것 처럼
신발도 발에 익숙한 오래된 것이 편해 늘 신고 다녔습니다.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워도
비가 내려도
날씨가 좋아도
한 여름만 빼놓고 늘 신었습니다.
어제 경칩에 내린 소나기는 양이 많아 그런지 우산도 필요없을 정도로 옷이 젖었습니다.
물론 신발도 젖었구요.
그래도 비 때문인 줄 알았는데...
양말에 구두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것을 보니 구두가 샜나 봅니다.
4년을 신었으니 바닥이 닳을만도 한데
발에 익숙한 신을 못신는다 생각하니
서운함이 밀려옵니다.
구두수선집에 맡겨 바닥 새는 것을 고치면
봄나들이 갈 때
기차타고 친정집 갈때
산책 할 때
친숙하게 신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된 구두가
내 몸의 일부가 된 것처럼
편하기만 한 것을...

신청곡: 생각이 난다/이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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