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청곡입니다..
▶ 015B <수필과 자동차>
한창 어릴 때만 해도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그냥 그 사람이어서 좋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노래의 노랫말처럼 수필집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소설을 읽으며 찐한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 가슴 설레어하기도 하고 그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그런 순수함 같은 것을 많이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예전에는 길을 가다가 새로운 걸 보면 그 자리에 멈춰서서 신기해하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내 갈길 가기에도 바쁘고, TV나 인터넷을 볼 때에도 내가 관심있는 것들만 대충 챙겨보기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예전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냥 그 사람의 취미나 특기 같은 걸 물어보고, 서로의 공통관심사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 어떤 회사에서 일을 하며 급여는 얼마나 받는지, 집에 재산은 얼마나 있는지 등등 그 사람의 배경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아서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구요..
물론 세상이 많이도 변했으니, 사람도 변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은데, 저는 그게 왜 안타까울까요..
나이의 숫자가 커질 수록 꿈이나 순수함의 크기는 반비례해야만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가끔 주변사람들은 저를 보면 "넌 언제 철들래..?"하고 묻곤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철이 드는 게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외모는 아니지만, 마음만큼은 난 아직 어리다고, 그래도 나름 순수함이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이를 먹으면 꼭 철이 들어야만 하는 걸까요.. ^^;
예전에 가수 이승환씨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기도 피터팬처럼 철이 안들고 싶다고 어느 토크쇼에 나와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저도 그 분의 생각에 거의 동감하는 편이거든요..
나이를 먹으면서 인생의 좋은 점보다는 안좋은 점을 조금씩 더 많이 알게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고 싶거든요..
그렇게 사는 게 문제인 것은 아니겠지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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