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
이혜경
2016.03.29
조회 85

겨울바다에 다녀 왔어요.
바다가 있는 그곳은, 생전의 부모님 께서 오랜세월
둥지를 틀고 계시던 곳으로
너무 많은 추억들이, 곳곳에 서려 있어서
저 혼자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될것 같았기에
숙제를 마저 끝내지 못한것 처럼
한번 다녀오는것을
자꾸만 미뤄 두고만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나그네처럼 훌쩍 ~ 집을 나서서
부산으로 향했어요.
그리고 곧바로 바다로 달려가서
내 마음에 항상 자리잡고 있는, 그리운 분들의 모습을
차례차례로 떠올려보고
이 노래를 큰 소리로 불러 보았어요 ~~
때마침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가능한 일이었어요.
갈매기 떼들만이 끼르륵 ~ 거리며, 이리저리 날아 다녔구요.
부산에 도착하면서 부터 시종일관 울컥 ~ 하는 마음을
좀 달래보려고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천천히 커피한잔 마시고는
다시 훌쩍 ~ 서울로 올라 왔어요.

이런 즉흥적인 행동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 ...를
생각해 보았는데
제겐 꼭 필요한 일이었어요.
그 이후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거든요.
살다보니
이런날도 생기네요 ~

그날 소리내어 불러봤던

푸른하늘의 '겨울바다'

지난 겨울을 떠올리며,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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