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보석상자에는...
이혁재
2016.03.28
조회 81
(해당 코너를 잘 몰라 [기억 속의 멜로디]에 올린 글을 다시 올립니다.
작가님께서 잘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난 알고 있는데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이 노래가 나온지 딱 10년후인 1996년도에 저희 부부는 결혼을 했습니다.
4박5일 예비군 동원 훈련때 옆 침상에 있던 분의 소개로, 만난지 한달만에
결혼을 약속했고 그 해 겨울이 지나자마자 저희는 고대하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준비하면서 집 구하는 문제로도 다퉜고, 신혼때는 집들이
같은 이유로도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는 좀 잦아
드는가 싶더니 몇년전 둘째애가 소위 중2병에 들면서 다시 싸우고 풀고
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아내나 저나 이젠 나이가 들었는지 신혼때의 기세처럼 마치 끝장이라도
볼 것 처럼 싸우지는 않았으나, 한번씩 트러블이 생기면 정신적으로 또
체력적으로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싸울 일 있으면 서로 알아서 피합니다. 그때만, 그 순간만
참으면 싸울 일도, 싸울 것도 없다는 삶의 지혜를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습니다.

이번주 수요일 그러니까 낼모레가 저희 결혼한지 20주년 되는 날 입니다.

IMF 때 금모으기에 참여하느라 서로의 결혼반지까지 몽땅 처분해서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만, 제 마음의 보석상자에는 아내의 착하고 따뜻한
마음이 변치않고 남아있습니다.

[신청곡] 내 마음의 보석상자_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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