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날씨가 좋아서 친정어머니께
"엄마, 어디 놀러 갈까요?"
했더니
"괜히 돌아다니면서 돈 쓰지 말고 엄마랑 산책이나 가자."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 따라 동네 산책을 나갔습니다.
인천 삼산동에 굴포천을 따라 산책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어요.
저는 처음 가 봤는데 모과나무에도 꽃이 피고, 벚나무, 철쭉, 민들레, 제비, 냉이꽃까지 길이 온통 꽃천지더라고요.
70세이신 어머니께서 어찌나 잘 걸으시는지 따라 가기 힘들었습니다.
"엄마, 잘 걷네."
하고 제가 웃으니 어머니께서 그러시네요.
"지금이 딱 좋다. 더 늙지 말고 이대로만 있으면 좋겠다."
그 말씀에 한 걸음 떨어져 어머니 뒷모습을 바라봤습니다.
힘들었던 젊은 시절 다 보내고,
지금이 딱 좋다고 하시는 그 마음처럼
우리 어머니 더 늙지 마시고, 지금처럼 건강하시길 기도했습니다.
지금이 딱 좋다.
우리도 어쩌면 지금이 딱 좋은 때이겠지요?
아이유의 '좋은 날'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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