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바칩니다...
박태희
2016.05.01
조회 50
신청곡 함현숙의 바람되신 이여...

5월 3 일은 남편을 만나 결혼한지 30 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서른 번째 결혼기념일은 저 혼자 쓸쓸히 맞게 되니
그저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만 자꾸 나오네요...

남편은 컨디션이 안좋아 작년 12 월 17 일에 부천에 있는
대학병원에 입원을 해 의심되던 병에 대한 검사를 받았고
몇일 뒤 간암 4기( 말기)의 확진을 받았습니다..

입원후 급격하게 악화된 병세로 1월 4 일 저녁에 차오른
복수를 뺀후 7 시간만인 1월 5 일 새벽에 결국 하늘나라로의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너무도 급작스런 일에 저희 가족이 인정하고 받아 들이기에는
너무나도 참혹한 현실이었습니다...

불과 두어시간 전에도 딸아이와 이야기를 주고 받고 복수로
불편해 하던 몸을 딸아이와 저는 복수를 뺐으니 오늘 밤은
좀 편안히 잘 수 있을 거라며 남편을 위로해 주었는데 남편은
깨어날 수 없는 영원한 잠이 든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공직생활을 청산하고 이제 막 편안하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고
있던 남편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병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던 남편은 집으로 돌아
오지 못한채 하늘 나라로 간 남편...
아직도 어스름 해질녁에 남편이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고
안방에서 남편의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한데 조용하기만 하던
성품의 남편은 이제 어디서도 볼 수가 없습니다...

길을 걷다가도 비 내리는 창 밖에서도 남편의 모습이 여전히
보이는데 이제 남편을 볼 수가 없다는 이 현실...
그 동안 가족만을 위해 살던 착하기만 하던 남편에게 좀더
잘 해 주지 못했음을...사랑한다 표현 해 주지 못했음에 대한
후회와 자책으로 가슴엔 멍이 듭니다...

종호아빠...
우리의 결혼 기념일을 이렇게 나 혼자 맞게 될줄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었네요...

그 동안 우리 가족 부양하느라 고생 많았어요...
종호..미영이..그리고 나...당신 사랑하는 맘 영원히 간직하고
우리 걱정 안하게 잘 살아낼께요...

고통 없는 그 곳에서 편히 쉬면서 우리 가족 잘 지켜봐줘요..
사랑하고 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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