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고르기
김은경
2016.06.02
조회 39
저는 교사인데요.
학부모님 상담하는 중에
"우리 애가 선생님은 만날 똑같은 옷을 입는다고 하더라고요."
하셔서 웃고 넘어갔지만 기분도 상하고, 아이들이 옷에 신경쓴다고 생각하니 걸리기도 해서 옷을 사러 갔습니다.
저는 여기저기 둘러보고 사지 않고 그냥 들어간 가게에서 무조건 사는 편이거든요.
더 큰 문제는 입어보지도 않고 사이즈 맞춰서 옷을 산다는 거에요.
이번에도 옷걸이에 걸린 옷을 뒤적뒤적하다가 무난하겠다 싶은 옷 두 벌을 골랐습니다.
계산하려고 하니 신랑이 입어보라 옆에서 하도 성화여서 마지못해 입어봤어요.
그런데, 아뿔싸.
눈으로 볼 때는 예쁘던 옷이 제가 입으니까 미운 거에요.
옷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가 있었던 거죠.
신랑이 그것 보라는 듯이 새로 옷을 골라줘서 입어보고 두 벌 샀습니다.
전에는 아무거나 입어도 예뻤었는데...
세월에 장사 없더다니, 앞으로는 꼭 입어보고 사야겠어요.
옷을 사고도 슬픈 이 마음을 노래로 달래 주세요.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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