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청곡입니다..
● 배따라기 <그대 작은 화분에 비가 내리네>
지난 주말에는 대학동창의 부친상이 있어 지방을 다녀왔습니다..
현재 개인사정으로 직장을 쉬고 있는 터라 조금 이른 시간에 차를 끌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날씨도 제법 괜찮아서 라디오를 들으며 설렁설렁 내려갔습니다..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서 커피 한잔 마시며 경치 구경도 하고, 밥도 평소보다 좀 더 느긋하고 여유있게 먹었구요..
예전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다녔기에 중간에 딱 한번밖에 쉬지도 않았고, 그나마도 10분에서 15분 정도밖에 쉬는 시간을 안주니, 그냥 화장실 다녀오고 잠시 쉬고 나면 끝이었잖아요..
그렇게 내려가면서 보니 이 나라도 작은 땅덩어리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행기로 가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고, KTX를 타도 2시간 반정도 걸리는 곳이라 그런 생각을 못했었는데, 차로 설렁설렁 내려가다보니 볼 것도 많고, 이런저런 생각할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졸업하고 나서 보지 못했던 동창녀석들을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다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착실하게 잘 살아가고 있더군요..
학교다닐 때는 저것들 언제 철들어서 장가나 갈 수 있으려나 하기도 했었는데, 열심히 직장 다니면서 가정에도 충실한, 누가 봐도 제법 인상적이고 일반적인 그런 가장이 되어있었습니다..
다들 조금은 나이가 든 티가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많이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보며 엣날 이야기도 하고 모처럼만에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거, 거역할 수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는, 무조건적으로 따라야하는 자연의 순리입니다..
그 속에서 체력도 예전같지 않은 데다가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더 커져만 가는 부담감 같은 것들을 그래도 나름대로 다들 잘 이겨내고 있더라구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래도 나름들 꿋꿋이 버텨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짠하기도 했구요..
물론 저도 그런 모습이겠지요..
조금 더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되면 또 다른 모습이 되어이겠지요, 다들..
그때가 되면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우리 그동안 참 고생 많았다 하며 서로를 위로할 수 있을까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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