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더위를 피하여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경쟁하듯 떠납니다. 아이들의 성화에 남 다 가는 것이 부러워서, 다만 며칠간이라도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많은 사람들이 집을 떠납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부풀어서 떠났던 휴가 며칠 후 돌아올 때는 우리는 누구나 <집에서 쉬는 것이 제일 멋진 휴가>라는 너무도 상식적인 결론을 되씹습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고, 고생하는 며칠 동안 피로만 쌓여 안고 돌아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 대야물에 발 담그고, 수박 한 통 쪼개 들고, 돗자리에 누워서 동서고금의 사상가를 만나고, 그들이 고발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일만가지 비극과 일만 가지 삶에 울고 웃어 볼 수 있는 피서도 색다르고 여유 있는 피서라고 생각합니다.
고막 찢는 고성 방가에 잠까지 설치다 돌아오느니, 음악 들어가며, 신선처럼 책 읽으며 여름 몇 밤을 새워 보는 것도 더 멋진 피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청곡은
<김원중>의 '바위섬'을 휴가 둘째날인 7월 31일(토)에 들려 주시면 남편과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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