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연습
고윤미
2016.08.11
조회 47
중3인 아들~
학교를 한해 빨리 보냈더니,.늘 조바심으로 걱정되는 아들이였지요,
키가 작아서 더더욱 걱정이 되었던 아들.
그래도,.
친구들 좋아하고 리더쉽이 있어 반장을 했었던 아들인데,
중학교 갔더니 사춘기가 와서 그 모든걸 귀찮아 하더라구요,
늘 걱정이되고,.불안하고,.무언가를 도와줘야 했던 아들.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 물~!!"..모든게 엄마 엄마,.아니면 동생에게 의지하는 아들.
심지어 신발주머니도 동생이 챙겨다니고,.
장남이 아니라 우리집 막내같은 아들...
학교 다녀와서 갈아입고 교복도 엄마에게 물어보는 아들..
제가 잘못 키운탓인거죠,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딸아이에게도 오빠 스스로 하는 법을 터특시키자고,
스스로 할 수 있는건 스스로 하게끔 하자고,..
하루 아침에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몇일전 캠프가 있었어요,
김포에서 청주까지 가야했거든요,
아침 6시 이전에 출발을 해야하는데,.여전히 늦는 아들 덕분에 6시에 버스를 탔어요,
아침은 버스에 앉아 우아하게 먹으려고 2박 3일 배낭에 이것저것 챙겨뒀지요,
6시 10분이 되니 버스는 이미 만석이라 서서 가야 하는거예요,
아드님은 2박3일 일정의 짐들과 오늘 아침까지 배낭이 좀 무거운 상태인데도,.
바닥에 내려놓으라고 해도 절대 내려놓지도 않고,.등에 고정을 하고 손잡이를 잡고 버티더라구요,
아침 출근시간이라,.한시간이면 가는 거리인데,. 1시간 반이 되서야 도착을 하더라구요,

혹여나 청주까지 가는게 막힐까 싶어 바로 표를 구입했어요,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청주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혼자 처음으로 내려갔지요.
도착하자마자,
김포까지 올라오는 표까지 예매를 하라고 했어요,.이번에는 김포로 바로 오는 버스를.

사춘기 절정이라,.
전화를 해도 잘 받지도 않고,.
받는다 해도 짜증만 내는 아들이,..
너무나도 순둥이,.예전의 아들 모습으로 돌아갔어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내렸다고 전화오고,..
표를 끊었는데,.김포가 아닌 강화로 끊었더라구요,
강화오다 중간에 내리면 되긴하는데,.
연습이 필요할듯 싶어서 가서 다시 얘기해보라고 했더니,..
바로 또 연락이 왔네요,.
자기가 얘기를 잘해서 표를 교환해주셨는데,.3,500원도 돌려주셨다고,,
아이가 자신감이 마구 생겼더라구요,

2박3일 캠프를 보내고 올라올때,
주말이라 걱정을 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차가 많이 막혔대요,.
제가 늘 화장실을 다녀오라해도,.귓둥에도 안듣던 아들에게 사태가 발생했어요,
문자가 몇번씩 오는거예요,.
화장실이 급한데 차가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고,..

어렵게 집을 찾아온 아들..
너무 긴장도 됐지만,.스스로 청주까지 찾아가보니 무언가 성취한 느낌이 들더래요,
정말 온순한,.예전에 제 아들로 돌아갔었어요,
집에 오자마자 잠을 자는 아들..
그리고,
장거리 갈때는 제가 화장실 가라고 얘기 하지 않아도,.
스스로 미리미리 화장실을 다녀오더라구요,

제가 계속 얘기할 필요로 없이,.
스스로 몸소 느껴보는게 제일인것 같아요,..

홀로서기 연습을 자꾸 시켜보려고 해요,..
그만큼 성장하겠죠~!!

강산애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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