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 나무가 되고 싶다..
김대규
2016.08.23
조회 44




신청곡입니다..

▷ 박강수 <나무가 되고 싶다>


제법 오래 전에 TV에서 방영되어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던 <가을동화>란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얼마면 돼" 같은 유명한 대사를 남기기도 했었습니다..
그 드라마의 초반부에 보면 여자주인공이었던 은서가 가족과 헤어지기 전에 오빠인 준서에게 했던 대사가 있었습니다..
"다음 생애에 태어나면 나무가 되고 싶어.. 나무가 되어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제라도 나를 찾아올 수 있는, 그런 나무가 되고 싶어.."

그러고 보면 가끔 몇백년 된 나무 같은 걸 보면 경외감이 들곤 합니다..
그 기나긴 세월 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꿋꿋이, 그리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었다는 거니까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나무 아래에서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을 테고, 그 나무는 강산이 수십번 바뀌는 동안에 이런저런 모습들을 다 봤을 테니, 그 속이 얼마나 깊겠습니까..

저는 예전에 사람들이 물으면 '바다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었습니다..
정말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바다는 수만년, 수백만년을 그 자리에서 헤아릴 수도 없는 많은 이들의 넋두리를 들어주고, 그들의 눈물을 받아주고, 그들의 아픔을 같이 했잖아요..
비록 바다가 그 어떤 무언가도 해줄 수는 없지만, 그저 바닷가를 찾아가 그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그래서, 저도 비록 그 누군가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줄 수는 없을지라도 그저 힘겨운 순간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작으나마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요..
아직까지는 수양이 부족해서 그런 사람이 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나이를 조금 더 먹고, 삶을 더 살고 나면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을 테지요..

바다같은 사람도 좋고, 나무같은 사람도 좋습니다..
그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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