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간장게장
김은경
2016.10.21
조회 79
며칠 전 시어머니 생신이어서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생신상은 한 끼 차려드렸지만, 돌아올 때 어머님께서는 차 트렁크 가득 반찬을 싸 주셨어요.
어머님의 반찬을 꺼내 먹을 때마다 그분의 사랑에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이번엔 특히 간장게장을 많이 싸 주셨는데요.
집게발을 먹기 힘들까봐 일일이 껍질을 깨셨더라고요.
허리도 아프시고, 무릎도 안 좋으신데, 게 한 마리 한 마리 손질하셨을 어머님의 모습을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돕니다.
먹는 데는 몇 분 안 걸리지만 자식 먹일 생각에 장 보시고, 일일이 손질하시고, 간장을 수차례 끓여 부으셨을 어머님.
어머님 사랑으로 이 가을에도 저희들은 밥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머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저도 어머님께 좀더 잘 할게요.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는 이미자의 '동숙의 노래'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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