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조회 끝나고 교무실에 돌아와 보니 책상에 찐고구마가 있는 거에요.
아침에 금방 삶았는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가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짐작 가는 바가 있어서 학생에게 물었더니 어머니께서 보내셨다고 하더라고요.
고마운 마음에 선생님들과 나눠 먹으려고
"고구마 드세요~~"
했습니다.
그랬더니
"왠 고구마에요?"
"저희반 학부모님께서 보내셨어요."
그 다음에 돌아온 말은 이랬습니다.
"먹어도 돼요? 저는 안 먹을래요."
서로 웃으며 주고받는 말이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시끄러운 시국에는 더더욱 마음이 우울해집니다.
커피 한 잔도 받지 마라더니....
^^
아침을 못 먹은 터라 맛있게 먹고 학부모님께 문자드렸어요.
'고구마가 참 달고 맛있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요.
우리가 추운 이유는 날씨 탓만은 아니겠지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우리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원의 '혜화동'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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