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린 형에게 바치는 선물
김승구
2016.11.07
조회 160
올해 육십이된 형은 음악을 좋아 하고 그림을 잘그립니다 비록 만화지만
스케치 북에 그려진 인물화나 정물화는 정말 똑 같았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공책에
글대신 그림만 그려 놨다가 아버지 한테 뚜드려 맞았던 형이 었습니다
기타도 치고 노래도 잘 했던 형은 노래방에 가면 동생인 나와 꼭 향수를 신청해 놓고
너는 박인수해 난 이동원 할께 하면 둘이 신나게 불렀었는데 ... 2012년
1월 1일 119에 실려간 형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암과 싸우다 결국 한달여
뒤에 세상을 떠납니다 무척이나 친구들을 좋아했던 형은 119에 실려가기 전까지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병원에 가게 된 거지요. 올해 떠난형의 당시 나이가 되어버린
난 얼마전 매일 듣는 박승화의 가요속으로를 듣다 우연히 친구 한영수가 김정구
에게 보냅니다 하면서 김정구 씨는 어디서 이 노래를 듣고 있겠죠 합니다.
그 멘트를 들은 저는 형과 동명이인 인가보네 형 친구중에 그런 이름은 없는데
속으로 뇌까리는데 노래가 가버린 친구에게 바치는 노래 였습니다. 순간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생활고에 찌들어 먹고 살기 힘들어 지방에 혼자
내려가 사업한다고 힘겹게 병만 얻어 돌아온 형 기타 하나 사서 쳐봤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기타를 하나 못 사보고 젊은 나이에 어머니 보다 먼저
떠난 형이 가을이 되니 생각 나는 군요 향수를 신청합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