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부부인데요.
신랑이 교원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어요.
신랑은 체육선생님인데 수업시간에 정말 열심히 지도하는 선생님이거든요.
학교 다닐 때 체육선생님이 공 하나 던져 주면서 자유시간 줬던 기억이 너무 싫었대요.
그런데 학생들은 자유시간을 더 좋아해서 자유시간 달라고 조르나봐요.
여학생들은 체육 하기 싫어해서 여름엔 그늘에, 겨울엔 양지 바른 곳에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 떨기를 좋아하고요.
신랑은 그런 모습을 두고 보지 못하고 아이들을 끌어 내서 수업을 했는데, 안 좋은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신랑이 상처를 많이 받았는지, 말도 안 하고, 밥도 통 못 먹어요.
가르치는 선생님을 평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이들이 진지하게 평가하는 교육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이라 그럴 수 있다지만 교육의 장에서 아이들 생각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더울 때도 운동장에서 땀 흘리며 수업하고,
추울 때도 운동장에서 얼어가며 수업한 신랑이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이럴 때 무슨 말이 위로가 될까요?
자기야, 자기는 정말 좋은 선생님이에요.
아이들도 지금은 철 없어서 저러지만 나중에 자기를 참된 선생님으로 기억할 거에요.
이런 일로 자기의 열정을 놔 버리지 말아요.
힘내요. 우리 신랑 파이팅!!
신랑이 최근 좋아하게 된 노래 신청합니다.
이승철의 '비가 오는 날엔' 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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