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주세요..진흙속에서 핀 꽃같은 아이입니다.
최예인
2016.11.16
조회 95
저는 40후반을 바라보며 세아이를 10여년간 혼자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지난 10월 한달..
둘째 아이가 어느새 자라 수시를 보았습니다...
세 아이들 키우면서 웃을때도 울때도 좌절할때도 있던 세월..
또래 아이들이 학원다닐때 부러워만 하고 말도 못꺼내던 아이들..
어찌어찌..첫째 학원 보낼때 둘째와 셋째는 양보해야 한다고 당연히 받아들이던 아이들..
첫째 학교 졸업시키니 둘째 그제서야 처음으로 학원이야길 합니다..
그때가 고2 ...그림이 그리고 싶다고...너무 그리고 싶은데 정말 미안한데 학원 한번만 보내주면 안되겠냐고..
다른 아이들보다 타임이 적어도 된다..그냥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고 ...
어찌보면 그쪽으로 진학할 아이들 보단 한참 뒤쳐진 출발...
거기다 다른 아이들보다 반도 안되는 수업시간...
그래도 미안해 하며 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숙이고 부탁하는 아이...
어찌 이 아이의 부탁이 엄마에게 미안해 할 부탁인건지..
아이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속으로 애끓으며 살아온건지...
예체능 학원비가 지 애미에겐 무리인걸 알지만 끓어 오르는 열정을 차마 놓치긴 싫었겠지..
아이의 맘을 알기에 보내기 시작한 학원...
셋째에겐 언니 대학 입시전까지 학원 보내고 그 후엔 널 보내주겠다..약속..벌써 고1의 후반인데...
엄마 힘들까 일찍 취업하겠다 ..특성화고 선택한 막내아이..친구들 이미 학원 다니며 필요한 자격증 취득했는데
셋째도 또 늦은 출발이 되겠지만 10월말까지 둘째 학원이 끝나면 11월부턴 셋째 학원에 보낼수 있다는 마음에
내 마음의 짐이 한꺼플 벗겨진듯....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시작하고 재능이 있는거 같진 않지만 아이의 도전을 응원하고 싶어
수시시험 보는 한달내 운전기사 해주며 그렇게 시험을 다 끝내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미완성작으로 제출해야 할땐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그래도 그 짧은 시간동안 둘째아인 참 잘해주었습니다..다른 친구들보다 출발은 늦었으니 실력차이야 어쩔수 없다지만 배우는 시간이 모자라다보니 새벽까지 노력했던 모습..도전했던 나날들...
그렇게 미련도 없다..라고 생각하며 결과를 기다려온 11월...

아이의 이름이 합격자 명단에...
꿈인지 생시인지...벌써 알바를 시작한 둘째 아이에게 문자로 알려주니
알바하다가 그 소식듣고 울었다고 하네요..
앞으로 4년 ....무거운 짐을 다시 지게 되었지만
엄마로서는 너무 행복하고...엄마하나 믿고 잘 커준 버팀목 같은 세아이들이 있어 오늘 하루도 살만한거 같습니다..

친구들 수능 보는거 응원 하야 한다는 아이...고마워...잘커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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