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 열심히 들은 덕분에 저 훌륭한 사람 됐어요 ^^
이은수
2016.12.12
조회 48
아침에아들을어린이집에데려다주고돌아오는길에아파트단지내벤치에할머니한분이앉아계신걸봤어요 근데잠시앉아서쉬시는걸로보이진않더라구요 그냥갈까하다가뭔가힘들어보이시길래혹시몰라서다가가괜찮으신지여쭤봤죠 그랬더니자기가당뇨가있는데저혈당이온거같다며기운없는목소리로말씀하시더라구요 며칠전라디오에서당뇨환자에게저혈당은정말위험한거라고사탕이나초콜릿,주스나콜라같이당을보충할수있는것을빨리먹어야한다고들은게생각났어요 주스나콜라를사다드렸으면좋았겠지만.. 제가9개월짜리딸아이를안고있던터라뭘사러다녀오기엔좀멀고.. 할머니께서힘들어보이셔서그런시간적여유도없을것같더라구요 근데제가가진거라고는아들이말안들을때비장의무기로쓰이는마이쮸카라멜몇개가전부라.. 이거라도괜찮으려나걱정스러운마음으로드렸는데정말고맙다며드시더라구요 바로자리를떠나기가마음이편치않아서잠시같이있어드렸는데아드님이할머니를찾으러나오셨더라구요 한참지나도안들어오셔서나와보셨다구요 그래서조심히들어가시라고인사를하고집에들어왔는데그날저녁에아파트방송에서제인상착의를말하면서저를찾는거에요 관리사무소로연락을달래요 이게무슨일인가싶어서놀란마음으로관리사무소로전화를했더니아침에만났던그할머니아드님께서아파트방송으로저를꼭좀찾아달라고간곡하게부탁을하셨대요 몇동몇호에사시는지알려드려도되냐물으시기에그러시라고말씀드렸더니30분쯤후에그할머니아드님께서사과한상자를들고저희집으로찾아오셨더라구요 아침에잠깐산책나가신다고아무것도안들고나가셔서정말위험할뻔했는데제덕분에어머님이괜찮으시다고.. 연신감사하다고말씀하시는데제가별로한것도없는데너무감사하다인사를하셔서부끄러웠어요 그분이가시고나서저희신랑이라디오들으면서맨날노는줄알았더니우리마누라가이런훌륭한일을했다며라디오더열심히들으라고하네요 아마올한해제가한일중에제일훌륭한일이아닐까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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