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지는 나만 아는 착한일...
1.야근하고 지하철 기다리고 있는데 술에 취한 사람이 철로로 떨어졌답니다.
그래서 열차오기전에 구할려고 철로로 내려가서
술취한 사람을 먼저 밀어 올리고 제가 올라왔을땐
술취한 사람은 고맙다는 말도 없이 비틀거리며 저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잠시 후에 열차가 들어오더군요.
주변엔 아무도 없어서 그냥 혼자만 아는 착한일이 되었네요...
2.명동에 약속이 있어서 약속장소로 가고있는데
공사하는 건물 2층에서 용접작업을 하더군요.
근데 용접불똥이 1층으로 떨어져서 불이 번지고 있는데
2층에서는 모르고 있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맞은편 편의점에 들어가서
생수통 3개로 불을 껐는데 2층에서는 끝까지 모르고 있고
편의점에 물값만 지불하고 나왔네요.
역시 혼자만 아는 착한일이 되었습니다.
3.목욕탕에서 목욕하고 나왔는데 미아된 아이가 혼자 울고 있더군요.
아이를 달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사온지 얼마안되서 집전화번호를 모르고
할머니댁 전화번호를 알려주는데 결정적으로 수중에 동전이 없더군요.(휴대폰 나오기전에 일이라...)
주변엔 상점도 없어 지나가던 행인들에게 겨우 동전구걸해서 할머니댁에 전화걸어서 엄마연락처 알아내고
엄마가 일하는 가게에 데려다 주었는데 정작 엄마는 아이를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고 있더군요.
4.출근길 지하철안에서 바로 옆의 아가씨의 지갑을 훔친 소매치기범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역에 내려서 역무원에게 소매치기범을 인계했는데
피해아가씨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가던길 가더군요.
5.길가다가 방전된 스마트폰을 습득해서
충전해서 주인찾아줄려고했는데
신기종이라 편의점에서도 충전을 할수가 없고
휴대폰 판매점 몇곳을 돌아서 겨우 유료충전을 할수가 있었습니다.
충전을 하고나서 켜놓았더니 역시나 전화가 오더군요.
분실하신분을 만나서 휴대폰을 건내주니
고맙다는말도 없이 그냥 가더군요.
난 충전시킬려고 한시간동안이나 발품팔며 돌아다녔는데...
이 밖에도 피할수없는 오지랍이 몇개 더 있기는 한데
칭찬받을걸 기대한건 아니지만
뭔가 씁쓸한도 함께 느껴졌던적이 많았던거 같네요 ㅋ
그냥 문득 생각나서 이곳에 적어보았습니다.
다들 저와같이 혼자만 아는 착한일에 대한 경험들은 가지고 계시겠죠?
신청곡 : 양희은의 '임진강' 신청합니다.

아무도 모르지는 나만 아는 착한일...
서동관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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