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같았으면..
정숙현
2017.02.09
조회 50
날씨가 차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안에만 계시는 어머닌 움직이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지루해 말동무인 저를
하루종일 곁에 두시려고 합니다.
그 사랑과 관심이 버겁지만 어머니의 옛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처럼 들어주는 것이
제 일이랍니다.
오늘은 보름에 먹을
나물을 사왔습니다.
고사리도 중국산이고 토란대도 중국산이어서 국산 고사리와 토란대를 사느라 몇군데나
들렀는지 모릅니다.
호박말린 것, 가지 말린 것, 고사리. 토란대. 들깻잎을 사고
수수와 찰기장, 보리도 사왔습니다,
어머니께서 가장 반기셨습니다.
"말린 나물은 물에 불려 두었다가 깨끗이 씻어 삶아 건져 두었다가 들기름으로 볶아야 맛이있고
말린 나물은 뜸을 푹 들여야 한단다...."
드디어 어머니 일이 생긴 것입니다.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앞으로는 옛먹거리를 사와서 어머니의 삶의 지혜를 배워야 겠습니다.
어머니 자존감도 높여 드리고 기쁨도 드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신청곡:바램/ 노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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